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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첫마라톤의 감동을
작성자
정소희(45105)
작성일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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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미 타마라톤이 예정되어 있어서 군산마라톤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WA인증 마라톤이며 코스가 좋다는 동생의 꼬임(?)에 넘어가 접수하였다.

이른 시각 출발이라 전날 숙소를 구해야했는데 전날 올라온 김에 여기저기 여행도 다녔다.

이거야말로 런트립이 아닌가?

철도길도 구경하고 짬뽕도 먹고 예쁜 카페에서 고양이도 만났다.

그리고는 숙소에 들어가서 일찍 휴식 .

셔틀을 운영해서 그래도 숙소의 선택지가 조금이나마 넓었다.

결국 출발지 근처의 숙소를 잡기는 하였으나.


여독의 여파인지 지난주 앓았던 감기의 영향인지 출발하기 전에 컨디션이 몹시 좋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는데 나는 쭈그려 앉아 안정을 취하며 출발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다.

모자도 갑갑해 벗어버렸다.

가뜩이나 첫풀마라톤인데 얼마나 힘들지 감도 안왔다.

다행히 출발 직전 화장실에서 찬물에 손을 씻고 컨디션이 괜찮아져서 B조 맨뒤에 합류하여 출발했다.

이미 풀코스 주자들은 사라진 뒤라 걱정했는데 출발하기 전에 찾아서 다행이었다

욕심을 내어 3:50 풍선을 따라갔다.



방금 출발한 것 같은데 벌써 2키로를 돌파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렇지만 곧이어 좀 빠른데 싶어서 금방 3:50 풍선을 놓았다.

가다보니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즈 선두주자들도 보였다.

많은 사람들과 발맞춰 뛰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벚꽃도 너무 이쁘고 논밭도 한적하고 좋았다.

하프코스쯤 되자 하프앤하프 주자들도 만났다.

짝을 맞추어 같이 뛰는 하프앤하프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 응원해주셨다.

꽹과리며 북이며 쳐주시는 응원단도 계셨지만 개인적으로 요양원 어르신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젊은이들 화이팅이다~하고 외쳐주셨던 어르신도 기억난다.

요즘 마라톤대회 참가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은데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감사했다.

중간중간 에너지젤도 보급해주고 이온음료랑 물도 잘 보급받아 마셨다.

아이스크림은 내가 먹을 엄두가 안나 패스했다.

물은 후반에 컵이 떨어지긴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뒷주자들에 비해 잘 보급받은 편인 것 같다.

첫풀이라고 동생이 같이 뛰어주었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동생이 sub4까지는 4분의 여유가 있다고 했다.

그런데 38km쯤이었나 페이스가 점점 떨어져서 4:00 페이스메이커에게 따라잡혔다.

같이 달리던 주자들이 어어?? 하길래 보니 바로 뒤에 4:00 주자들이 있었고 페메님은 "저희에게 잡혀도 괜찮아요."라고 하셨다.

최대한 붙어서 가려고 했는데 주자들을 훑고 빠지는 느낌으로 5분도 못 버티고 떨어져 나갔다.

39km를 넘어가자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엉덩이 너무 아파"라고 외치자 옆에 대기중이던 패트롤님이 "파스 뿌려드릴까요?"하셨는데 괜찮다고 하고 열심히 달렸다.

결국 40km지점에서 꿈의 서브4는 물건너간 것이 확실시 되어 잠시 갓길에서 스트레칭 후 다시 길을 떠났다.

마지막에 동생이 300미터 남았다고 하는데 그 300미터가 가도가도 안끝났다.

드디어 결승점이 보여서 희망을 보면서 달렸고 최종결과는 4시간 2분 29초다.

요즘 잘 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진짜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서브4도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래도 부상없이 첫풀을 완주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

끝나고 머릿고기랑 막걸리도 너무 잘먹었고, 군산사랑상품권으로 밥이랑 커피까지 잘 먹고 올라왔다.

얼굴은 소금기에 절여지고 머리는 풀어헤친 모양으로 결승선에 들어왔지만 결승선에서 동생과 하이파이며하며 서로 고생했다고 격려했던 기분은 참 오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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