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 Grandeur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농촌의 풍요로움과 항구의 활기참을 모두 갖춘, 미래로의 희망을 상징하는 새만금의 도시 고향 군산에서 처음으로 풀마라톤을 뛰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는 응원을 하며 “언젠가는 꼭 풀코스로 참가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다짐을 1년 만에 이루게 되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4월까지도 쌀쌀한 군산 날씨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며 긴장감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도로를 정비하고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이번 대회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거쳐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너들 또한 지난 겨울부터 준비해온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4월 5일, 새만금마라톤 대회 당일. 시내 셔틀버스 운영과 체계적인 주차 안내 덕분에 여유 있게 대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최 측이 오랜 시간 동안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월명체육관에 마련된 군산의료원 부스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 부스와, 타지에서 오신 분들께 군산을 알리기 위해 준비된 공간들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군산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하는 홍보관, 해경들의 구멍조끼 캠페인, 의료인들의 마사지, 테이핑 부스 등 어느 대회보다 가장 즐길거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각 동 주민분들의 응원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차량이동 제한이라는 불편함 속에서도 이어진 따뜻한 응원은 큰 힘이 되었으며, 특히 성산과 나포 부근에서 어르신들께서 의자에 앉아 '파이팅!'을 외쳐주시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혼자라고 생각했던 풀코스였지만, 비슷한 페이스의 러너분들과 자연스럽게 페이스 그룹이 형성되었고 함께 달릴 수 있었습니다.
군산의 도시 지역인 미장동, 수송동, 나운동을 지나 구시가지인 월명동으로 향하는 길 벚꽃만큼이나 가득했던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수월하게 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걱정이었던 채만식문화관을 지나 성산, 나포파출소, 금강조류관찰지까지 서로 급수를 도와가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산업도로의 크고 작은 오르막 구간에서는 다리가 아닌 정신력으로 버티며 달렸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레몬과 콜라를 건네주셨던 10km, 5km 참가자분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힘내라며 응원을 받은 순간의 벅찬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인지인 월명체육관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들은 완주의 기쁨을 더해주었습니다.
완주메달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동선, 서울의 대회에서 볼 수 있었던 도장으로 기록지 만들기, 기록나오는 전광판은 색별로 3가지나 되어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릅니다.
2026년 4월5일 일요일 군산에서, 겨울 동안 부상을 이겨내신 마라토너들, 그리고 각자의 목표를 위해 묵묵히 훈련해오신 러너들의 열정은 마치 벚꽃처럼 활짝 피어났습니다.
추운 바람과 차가운 눈을 견디고 피어난 벚꽃처럼, 모두의 노력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은 대회였습니다.
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의 노력이 모여 그날의 감동적인 순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러너들의 편의성과 안전을 생각하며 대회를 준비한 주최측, 다른이의 완주를 위해 앞장써서 군산 서해 바다의 바람을 막아준 페이스메이커팀, 그리고 파스를 들고 42.195보다 더 뛴 롤러 의료팀, 교통 통제의 불편함에도 외부에서 온 손님인 러너들을 향해 아낌없이 응원해준 시민들,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등등 수많은 목표를 가지고 군산으로 모인 러너들의 노력이 벚꽃 아래 눈부시게 빛난 날이었습니다.
2027년 새만금마라톤이 다시 열리기 전까지, 군산의 시민들과 러너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속도로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피고 지는 속도는 다르지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또다시 시간을 견뎌낼 것입니다. 추운 바람과 비, 눈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노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벚꽃이 다시 피어나듯, 우리의 열정 또한 멈추지 않고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은 매년 가장 찬란한 순간으로 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각종 역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노력은 다시 한 그루의 벚꽃 나무처럼, 매년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